똑똑하다는 AI 에이전트(AI agent)가 왜 긴 작업에서 흔들리는지를 네 가지 한계로 설명합니다. 그 한계가 프롬프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도로 인프라의 비유로 풀고, 모델은 그대로 둔 채 환경만 바꿔 성능을 끌어올린 실험으로 끝맺습니다.
출전
『AI 하네스』 1부 · 챕터 1
시리즈
왜 하네스인가 — AI가 불안정한 이유와 하네스의 개념
구성
2부 8장
차례
PART IAI가 혼자서 불안정한 이유
01지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입니다
02환각 — 그럴듯한 거짓을 자신 있게 말한다
03컨텍스트 부패 — 대화가 길어질수록 멍청해진다
04목표 이탈 — 하위 목표에 빠져 전체 방향을 잊는다
05품질 편차 — 같은 지시에도 매번 다른 결과를 낸다
06네 가지 한계의 공통점 — 해결되는 것은 환경이다
PART II프롬프트가 아니라 환경
07"잘해줘"가 왜 통하지 않는가
08모델은 그대로, 환경만 바꾼 실험
+정리 체크리스트 · 토론 질문 · 편집자 주 · 사진 출처표
학습 목표
AI가 긴 작업에서 흔들리는 원인을 지능이 아니라 작동 환경에서 찾기
네 가지 본질적 한계 — 환각·컨텍스트 부패·목표 이탈·품질 편차 — 를 사례로 구분하기
모델을 바꿔도 네 한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프롬프트(운전자의 당부)와 하네스(도로 인프라)의 차이를 비유로 말하기
모델은 고정하고 환경만 바꾼 랭체인 실험의 결과를 근거로 들기
"잘해줘" 대신 환경으로 설계할 요소 — 검증 체계·대화 분할·체크포인트·규칙 — 를 꼽기
용어 뜻풀이
프롬프트(prompt)제1장
AI에게 무엇을 하라고 건네는 지시문. 저자가 운전자의 당부에 견주는 것
하네스(Harness)제1장
AI가 어떤 환경에서 일할지를 설계한 틀. 저자가 도로 인프라에 견주는 것
환각(Hallucination)제2장
없는 사실이나 출처를 자신 있는 어투로 만들어 내는 현상. 검증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오답
컨텍스트(context)제2장
AI가 답을 만들 때 함께 읽는 대화 이력과 입력 내용 전체
컨텍스트 부패(Context Rot)제3장
입력이 길어지고 관련 없는 정보가 쌓일수록 앞의 내용을 잊거나 왜곡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현상
토큰(token)제3장
AI 모델이 글을 처리하는 기본 단위. 낱말 하나 또는 낱말 조각 하나가 대개 토큰 하나
목표 이탈(Goal Drift)제4장
하위 작업에 몰입하다 전체 목표를 잃고 방향이 흐트러지는 현상
품질 편차(Quality Variance)제5장
같은 프롬프트에도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확률에 기반한 AI의 특성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제6장
모델을 바꾸는 대신 AI가 작동하는 환경을 설계해 네 가지 한계를 관리하는 일
체크포인트(checkpoint)제7장
작업 중간에 결과가 원래 목표에 맞는지 확인하는 지점. 목표 이탈을 잡는 장치
에이전트(agent)제8장
지시를 받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이어 가는 AI. 실험에 쓰인 코딩 에이전트가 그 예
벤치마크(benchmark)제8장
정해진 과제 묶음으로 AI의 성능을 점수로 재는 시험. 실험에서는 89개 태스크로 구성
PART IAI가 혼자서 불안정한 이유FOUR LIMITS OF AN AI AGENT
01OVERVIEW
저자는 AI가 긴 작업에서 흔들리는 경험을 독자에게 되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원인은 지능이 아니라 작동 환경의 부족이라는 전제를 세우고, 이 챕터가 어떤 순서로 나아갈지를 밝힙니다.
지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입니다
여러분께서는 클로드(Claude)에게 긴 기획서를 부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앞부분은 괜찮다가, 뒷부분에서 앞의 내용을 되풀이하는 일이 생깁니다. 챗GPT(ChatGPT)에 같은 질문을 두 번 했는데 전혀 다른 답이 나온 적은 없으십니까? 지난번 대화에서 "우리 브랜드는 영어 혼용을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다음 날 새 대화에서 또 영어가 섞여 나온 적은 없으십니까? "분명 똑똑한 AI인데,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 감각은 정확히 맞습니다.
이것은 AI의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AI가 작동하는 환경이 부족해서입니다.
좋은 직원도 잘못된 환경에서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업무 지침도 없고, 품질 기준도 없고, 이전 작업 이력도 없는 상태에서 매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그렇습니다. AI도 같습니다. 모델이 아무리 뛰어나도, 작동하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결과가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이 환경을 만드는 것은 개발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코드를 모르는 분도 지금 쓰는 도구 안에서 환경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을 이 책에서 다룹니다.
사진 1 · 서버 랙에 층층이 꽂힌 컴퓨터들. 모델이 아무리 뛰어나도, 작동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결과는 불안정합니다.
Abigor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이 챕터에서 저는 AI가 혼자서 불안정한 이유를 네 가지 본질적 한계로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프롬프트(prompt)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지를 다루겠습니다. 이어서 같은 AI 모델을 쓰면서도 환경만 바꿔 결과를 크게 개선한 실제 실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다음 챕터에서 소개할 하네스(Harness)가 왜 필요한지가 분명해집니다.
도해 1 · 지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 — 제1장의 직원 비유를 흐름으로 옮긴 것
02HALLUCINATION
네 가지 한계 가운데 첫째입니다. AI가 없는 사실을 자신 있게 말하는 현상을 계산기의 오류와 견주어 설명하고, 환경에 규칙을 심어 관리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환각 — 그럴듯한 거짓을 자신 있게 말한다
특정 기업의 분기 실적을 AI에게 물어보십시오. AI는 자신 있는 어투로 구체적인 숫자를 답합니다. 문제는 그 숫자가 실제 데이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계산기가 고장 나면 에러 메시지가 뜹니다. AI는 에러 대신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내놓습니다. 검증하지 않는 한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순 오류보다 위험합니다. 계산기 오류에는 "이상한 결과"라는 신호가 있습니다. AI의 환각은 "맞는 것처럼 보이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무에서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AI가 틀린 내용을 자신 있게 말하기 때문에, 사람은 그것이 틀렸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인용된 통계가 AI가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발견하면, 신뢰 문제가 됩니다. 환각은 AI의 근본적인 작동 방식에서 오는 것이라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환경에 "출처를 명시하라", "불확실한 내용은 표시하라"는 규칙을 심으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 2 · 공학용 계산기. 계산기는 고장 나면 에러를 띄우지만, AI는 에러 대신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내놓습니다.
Stefan-Xp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크로마(Chroma)의 2025년 연구에서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되었습니다. GPT 계열 모델은 컨텍스트(context)가 혼란스러울 때 환각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클로드 계열 모델은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모델에 따라 환각이 나타나는 방식은 다르지만, 긴 대화에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은 공통입니다.
구분
계산기의 오류
AI의 환각
신호
"이상한 결과"라는 신호가 있습니다
"맞는 것처럼 보이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발견
에러 메시지로 바로 드러납니다
검증하지 않는 한 발견할 수 없습니다
위험
단순 오류
단순 오류보다 위험합니다 — 사람이 의심하지 않습니다
대응
고장 난 계산기를 고칩니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출처를 명시하라"·"불확실한 내용은 표시하라"는 규칙을 환경에 심어 관리합니다
표 1 · 계산기의 오류와 AI의 환각 — 제2장의 비유를 정리한 것
03CONTEXT ROT
둘째 한계입니다. 입력이 길어질수록 성능이 흔들린다는 크로마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두 시간짜리 전화 통화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대응책은 대화의 분할과 진행 상태의 기록입니다.
컨텍스트 부패 — 대화가 길어질수록 멍청해진다
크로마의 2025년 연구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신 AI 모델 18개를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입력 길이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점점 불안정해졌습니다. 토큰(token) 수로 보면, 전체 대화 이력은 약 113,000토큰이었고 핵심만 추린 짧은 프롬프트는 약 300토큰이었습니다. 전체 이력을 넣은 경우, 짧은 프롬프트에 견주어 정확도가 최대 30% 하락했습니다.
이 현상을 컨텍스트 부패(Context Rot)라고 부릅니다. 두 시간짜리 전화 통화를 떠올려 보십시오. 통화가 끝날 무렵이면, 처음에 한 중요한 이야기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AI도 비슷합니다. 다만 사람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할 수 있지만, AI는 기억이 흐려진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엉뚱한 답을 냅니다.
실무에서 나타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대화 초반에 "분량은 A4 2장"이라고 정했는데, 한 시간 뒤에는 5장짜리 결과물이 나옵니다. "우리 브랜드 색상은 파란색 계열"이라고 했는데, 뒤로 갈수록 다른 색상 추천이 섞입니다. AI가 지시를 어긴 것이 아닙니다. 잊은 것입니다. 이 한계에는 대화를 작업 단위로 분할하고, 진행 상태를 별도로 기록하는 환경 설계로 대응합니다.
방해 정보가 많을수록 컨텍스트 부패가 빨라진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관련 없는 정보가 하나만 추가되어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고, 네 개가 추가되면 급락한다는 것이 크로마 연구의 발견입니다. 긴 대화에서는 이런 방해 정보가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이전 질문의 맥락, 중간에 나온 부차적인 이야기, 수정 요청의 기록이 모두 AI의 처리 공간을 차지합니다.
사진 3 · 다이얼식 전화기. 두 시간짜리 통화가 끝날 무렵이면 처음에 한 중요한 이야기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이 경험에 빗대어 컨텍스트 부패를 설명합니다.
Berit Watkin · Wikimedia Commons · CC BY 2.0
도해 2 · 크로마 연구가 보고한 두 경향 — 수치는 원문에 제시된 것만 적었고, 곡선과 막대의 모양은 개념도입니다
토큰(token)
AI 모델이 글을 처리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낱말 하나 또는 낱말의 조각 하나가 대개 토큰 하나에 해당하므로, 대화가 길어질수록 모델이 한 번에 다뤄야 하는 토큰 수가 늘어납니다. 제3장의 '약 113,000토큰'은 그만큼 긴 대화 이력을 한꺼번에 넣었다는 뜻입니다.
04GOAL DRIFT
셋째 한계입니다. 다섯 장짜리 기획서를 부탁했는데 시장 분석만 세 장이 나오는 예로, AI가 당장의 하위 작업에 몰입해 전체 목표를 놓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목표 이탈 — 하위 목표에 빠져 전체 방향을 잊는다
여러분이 "5장짜리 마케팅 기획서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1장의 시장 분석에 흥미를 느낀 AI가 시장 데이터를 3장 분량으로 쏟아냅니다. 그러고는 "나머지는 다음에 이어서 작성하겠다"고 마무리합니다.
이것이 목표 이탈(Goal Drift)입니다. AI는 전체 목표("5장짜리 기획서")보다 당장 처리 중인 하위 작업("시장 분석")에 몰입합니다. 사람은 "전체 일정이 있었지"라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AI는 누군가가 환경에 "전체 목표를 잊지 마"라는 장치를 설치해 두지 않으면, 하위 작업에 빠진 채 돌아오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챕터 구성을 설계하는 작업에서 AI가 첫 번째 챕터를 지나치게 상세하게 쓰는 것이 그렇습니다. 요약을 요청했는데 새로운 분석이 더해지는 것, 형식이 지정되었는데 그것을 벗어나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패턴들이 모두 목표 이탈의 형태입니다. 환경에 최종 목표를 고정하고 전체 구조를 명시하면 이탈 범위가 줄어듭니다.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세부 작업에 빠져 전체 방향을 잊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그것을 인식하고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스스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AI에게는 그 자각 능력이 없습니다. 외부에서 "이것이 전체 목표다"라는 장치를 심어 두지 않으면, 이탈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합니다.
사진 4 · 바닥에 쌓인 복사 용지. 다섯 장짜리 기획서를 부탁했는데 시장 분석만 세 장이 나오는 것이 목표 이탈의 전형입니다.
Sage Ross (WMF), 2013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도해 3 · 목표 이탈의 모양 — 제4장의 기획서 예를 그림으로 옮긴 것
05VARIANCE
넷째 한계입니다. 같은 프롬프트에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버그가 아니라 확률에 기반한 작동의 본성이며, 일관성은 환경에 기준을 심어 확보한다고 설명합니다.
품질 편차 — 같은 지시에도 매번 다른 결과를 낸다
같은 프롬프트를 같은 AI에게 세 번 입력하면, 세 번 모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AI의 출력은 본질적으로 확률에 기반합니다. 이것은 버그가 아니라 AI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입니다. 이 "무작위성"은 창의성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관성을 방해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어제 잘 되었으니 오늘도 잘 되겠지"라는 기대가 깨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관성을 확보하려면 AI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AI가 작동하는 환경에 규칙을 심어야 합니다. 출력 기준을 환경에 고정하면, 확률 기반의 AI도 그 기준 안에서 작동합니다.
매번 결과가 달라지면, 그 편차는 AI를 쓰는 이득을 상쇄합니다. 환경에 출력 기준을 명시하고, 예시를 심고, 검증 체계를 갖추면 편차가 줄어듭니다.
사진 5 · 주사위 한 쌍. AI의 출력은 확률에 기반하므로, 같은 지시에도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Gaz, 2004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편차를 줄이는 세 가지 장치
출력 기준 — 결과물이 갖춰야 할 기준을 환경에 고정합니다.
예시 — 기대하는 결과의 본보기를 환경에 심어 둡니다.
검증 체계 — 결과를 기준과 대조하는 절차를 갖춥니다.
06SYNTHESIS
네 가지 한계를 한자리에 모읍니다. 각각이 AI 모델 자체의 특성이므로 모델을 바꿔도 사라지지 않으며, 손댈 수 있는 것은 환경뿐이라는 이 책의 전제가 여기서 세워집니다.
네 가지 한계의 공통점 — 해결되는 것은 환경이다
네 가지 한계를 정리하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환각은 AI의 출력 특성입니다. 컨텍스트 부패는 AI의 처리 방식입니다. 목표 이탈은 AI의 우선순위 방식입니다. 품질 편차는 AI의 확률 기반 작동 방식입니다. 이것들은 AI 모델 자체의 특성이므로, 모델을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해결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AI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전에 한 번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AI를 둘러싼 환경이 갖춰져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환경 없이 더 좋은 모델을 쓰면, 더 좋은 모델이 같은 실수를 더 자신 있게 할 뿐입니다.
이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전제입니다. AI의 한계를 탓하기 전에, AI가 작동하는 환경을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 환경을 설계하는 방법이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입니다.
1
환각
Hallucination
없는 사실과 출처를 만들어냅니다. AI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확률로 답합니다.
2
컨텍스트 부패
Context Rot
대화가 길어질수록 앞의 내용을 잊거나 왜곡합니다.
3
목표 이탈
Goal Drift
하위 작업에 몰입해 전체 목표를 잃고 방향이 흐트러집니다.
4
품질 편차
Quality Variance
같은 프롬프트에도 매번 다른 결과를 냅니다. 확률에 기반한 특성입니다.
포인트이 네 가지 한계는 모델을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해결되는 것은 환경입니다.
도해 4 · AI 에이전트의 네 가지 한계 — 원문 그림 1-1을 이 문서의 서체와 색으로 다시 그린 것
환경 없이 더 좋은 모델을 쓰면, 더 좋은 모델이 같은 실수를 더 자신 있게 할 뿐입니다.
제6장 · 네 가지 한계의 공통점
사진 6 · 아라비아 말에 채운 마구(하네스). 마구는 말의 힘을 마차나 쟁기에 전달하기 위해 몸에 두르는 장치입니다. 저자는 AI가 작동하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을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릅니다.
Montanabw, 2017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PART II프롬프트가 아니라 환경PROMPT VERSUS HARNESS
07PROMPT VS HARNESS
지시를 아무리 다듬어도 네 한계는 남습니다. 저자는 프롬프트와 하네스의 차이를 운전자의 당부와 도로 인프라의 차이로 설명하고, 한계마다 환경에 있어야 할 것을 하나씩 짚습니다.
"잘해줘"가 왜 통하지 않는가
여기서 네 가지 한계를 관통하는 공통점을 하나 더 짚겠습니다. "잘해줘", "꼼꼼하게 해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AI에게 "꼼꼼하게 검토해"라고 말하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AI는 "네,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쓴 글을 자기가 보고 "잘 됐다"고 판단하고는 거기서 멈춥니다. 같은 AI가 같은 관점으로 같은 결과물을 검토하면, 같은 편향이 반복됩니다. "꼼꼼하게"라는 지시는 자기 검증의 한계를 뚫지 못합니다.
"잘해줘"는 지시, 곧 프롬프트입니다. 지시를 아무리 다듬어도 환경에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결과는 불안정합니다. 환각을 방지하는 검증 체계, 컨텍스트 부패를 막는 대화 분할 전략이 그것입니다. 목표 이탈을 잡는 체크포인트(checkpoint), 품질 편차를 줄이는 규칙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롬프트는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고, 하네스는 "어떤 환경에서 하라"고 설계하는 것입니다.
운전자에게 "조심히 운전해"라고 말하는 것과, 도로에 중앙선·속도 제한·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수준의 안전 장치입니다. 프롬프트가 운전자의 지시라면, 하네스는 도로의 인프라(infrastructure)입니다.
사진 7 · 교차로의 신호등(미국 뉴저지주 트렌턴). 중앙선과 신호등은 운전자의 능력을 높이지 않지만, 모든 운전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을 지키게 하는 구조입니다.
Famartin, 2014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이 비유에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중앙선과 신호등은 운전자의 능력을 높이지 않습니다.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을 유지하게 하는 구조입니다. AI도 같습니다. 더 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것은 운전자에게 "더 조심히 운전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네스를 만드는 것은 도로 인프라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도해 5 · 운전자의 당부와 도로의 인프라 — 제7장의 비유를 그림으로 옮긴 것
네 가지 한계 중 어느 것도 "더 좋은 프롬프트"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환각을 막으려면 검증 체계가 환경에 있어야 합니다. 컨텍스트 부패를 막으려면 대화를 분할하고 진행 상태를 기록하는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목표 이탈을 막으려면 최종 목표가 환경에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품질 편차를 줄이려면 출력 기준과 예시가 환경에 심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지시(프롬프트)가 아니라 설계(환경)의 영역입니다.
한계
지시로 하는 말
환경에 있어야 하는 것
환각
"꼼꼼하게 검토해"
검증 체계 — "출처를 명시하라", "불확실한 내용은 표시하라"는 규칙
컨텍스트 부패
"앞에서 말한 것 잊지 마"
대화를 작업 단위로 분할하고 진행 상태를 기록하는 구조
목표 이탈
"전체 목표를 잊지 마"
환경에 고정된 최종 목표와 전체 구조, 체크포인트
품질 편차
"잘해줘"
환경에 심어 둔 출력 기준과 예시, 검증 체계
표 2 · 네 가지 한계와 환경에 있어야 하는 것 — 가운데 열의 말은 본문의 예를 편집자가 간추린 것
지시와 설계
프롬프트(prompt)는 AI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지시입니다. 하네스(Harness)는 AI가 "어떤 환경에서 하라"고 설계하는 구조입니다. 중앙선과 신호등이 운전자의 능력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모든 운전자를 일정 수준 이상 안전하게 하듯, 하네스는 모델의 능력을 바꾸지 않으면서 결과의 하한선을 끌어올립니다.
08EXPERIMENT
랭체인이 2026년 2월에 진행한 벤치마크 실험입니다. 모델은 고정한 채 시스템 프롬프트·도구 구성·실행 흐름만 손보아 52.8점에서 66.5점으로 올린 과정과, 그 함의를 정리합니다.
모델은 그대로, 환경만 바꾼 실험
랭체인(LangChain)은 2026년 2월, 자사 코딩 에이전트(coding agent)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에이전트의 성능을 재는 벤치마크(benchmark) 실험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생물학·보안·게임 등 89개 태스크(task)로 구성된 실험이었습니다. AI 모델은 고정하고 일절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델을 둘러싼 환경, 곧 시스템 프롬프트, 도구 구성, 실행 흐름 관리만 조정했습니다.
기본 환경에서의 점수는 52.8점으로, 30위권 밖이었습니다. 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한 뒤에는 66.5점으로 올라 5위권에 들었습니다. 13.7점 상승입니다. 같은 모델입니다. 바뀐 것은 환경뿐입니다.
태스크89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생물학·보안·게임 등
점수52.8 → 66.5기본 환경에서 환경 개선 후로, 13.7점 상승
순위30위권 → 5위권모델은 그대로, 바뀐 것은 환경뿐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에이전트가 결과물을 만든 뒤, 자기 결과물을 스스로 검토하고 "괜찮아 보인다"고 판단한 뒤 거기서 멈추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환각과 목표 이탈이 합쳐진 패턴입니다. 랭체인은 "작성 후 반드시 원래 과제 명세와 대조하여 검증하라"는 규칙을 환경에 심었습니다. 이 조치만으로도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었습니다.
"꼼꼼하게 검토해"라고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명세와 대조하는 검증 단계를 반드시 거쳐라"는 규칙을 시스템에 설치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프롬프트와 환경의 차이입니다. 전자는 AI에게 당부하는 것이고, 후자는 AI가 작동하는 구조에 기준을 심는 것입니다.
도해 6 · 모델은 고정하고 환경만 바꾼 결과 — 수치는 원문의 것이며, 막대는 0점에서 시작합니다
이 실험의 함의는 명확합니다. 더 좋은 AI 모델로 교체하기 전에, 지금 쓰는 AI의 환경을 먼저 점검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모델의 한계가 아니라 환경의 부재가 문제입니다.
이것은 비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더 비싼 모델 구독을 결제하기 전에, 지금 쓰는 모델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랭체인의 실험에서 모델은 그대로였습니다. 환경만 바꾸고 30위권에서 5위권으로 올라갔습니다. 같은 원리가 비개발자의 업무에도 적용됩니다.
그리고 랭체인의 실험에서 사용된 모델은 당시 기준으로 고성능 코딩 에이전트 모델이었습니다. 고성능 모델도 환경 없이는 3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환경을 갖추자 5위권으로 올라갔습니다. 모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은 환경입니다.
더 좋은 AI 모델로 교체하기 전에, 지금 쓰는 AI의 환경을 먼저 점검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모델의 한계가 아니라 환경의 부재가 문제입니다.
제8장 · 모델은 그대로, 환경만 바꾼 실험
정리 체크리스트
AI 에이전트에는 네 가지 본질적 한계가 있습니다 — 환각, 컨텍스트 부패, 목표 이탈, 품질 편차.
이 한계는 모델의 지능 부족이 아니라, 작동 환경의 부족에서 옵니다.
프롬프트("무엇을 하라")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환경("어떤 조건에서 하라")을 설계해야 합니다.
랭체인 실험 — 모델은 고정하고 환경만 개선했더니, 에이전트 성능 벤치마크가 30위권에서 5위권으로 올랐습니다(52.8점→66.5점, +13.7점).
다음 챕터에서는 이 "환경"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것이 하네스(Harness)입니다.
토론 질문
최근에 AI에게 맡긴 작업 가운데, 네 가지 한계 중 어느 것이 나타났습니까? 그때 여러분은 무엇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지금 쓰는 도구 안에서 "최종 목표를 고정하는 장치"를 둔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되겠습니까?
"더 좋은 모델로 바꾸기 전에 환경을 점검한다"는 원칙을 자기 업무에 적용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바꾸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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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기에서 0회
〔편집자 주〕
원문 PDF는 전자책 화면을 그대로 담은 이미지 파일이어서, 3쪽과 4쪽의 경계에서 한 문장의 앞부분이 잘려 있었습니다. 남은 구절("…쓰는 이득을 상쇄한다")의 뜻을 살려 제5장에서 "매번 결과가 달라지면, 그 편차는 AI를 쓰는 이득을 상쇄합니다"로 이었습니다.
5쪽 첫머리의 절 제목은 화면에서 잘려 읽을 수 없었습니다. 내용에 맞추어 제8장의 제목 "모델은 그대로, 환경만 바꾼 실험"을 편집자가 붙였습니다.
외래어 표기 — Claude는 클로드, ChatGPT는 챗GPT, Chroma는 크로마, LangChain은 랭체인으로 적고, 첫 등장에 원어를 병기했습니다.
숫자 표기 — 본문의 '4가지'는 '네 가지'로 적었고, 실험 수치(52.8점, 66.5점, 13.7점, 89개 태스크, 약 113,000토큰, 약 300토큰, 30%)는 원문 그대로 두었습니다.
원문의 그림 1-1 「AI 에이전트 4가지 한계」는 이 문서의 서체와 색에 맞추어 도해 4로 다시 그렸습니다. 항목과 문구는 원문을 따랐습니다.
크로마의 2025년 연구와 랭체인의 2026년 2월 실험은 원문에 보고서 제목·벤치마크 이름·모델명이 나오지 않아 보충하지 않았습니다.
표지의 쟁기 끄는 말 사진을 포함해, 사진은 모두 위키미디어 공용에서 라이선스를 확인한 파일입니다. 본문의 비유(계산기·전화 통화·용지·주사위·마구·신호등)를 보여 주기 위해 편집자가 골랐으며, 원문에는 사진이 없고 그림 1-1만 있습니다.
사진 출처표
번호
위치
대상
파일명 (Wikimedia Commons)
저작자 · 라이선스
표지
표지
쟁기를 끄는 서퍽 펀치
Suffolk horses ploughing.jpg
Amanda Slater, 2007 · CC BY-SA 2.0
사진 1
제1장
서버 랙
Servers in a Rack.jpg
Abigor · CC BY-SA 3.0
사진 2
제2장
공학용 계산기
Casio fx-991ES Calculator New.jpg
Stefan-Xp · CC BY-SA 3.0
사진 3
제3장
다이얼식 전화기
Old telephone (5983560279).jpg
Berit Watkin · CC BY 2.0
사진 4
제4장
복사 용지 더미
15 reams of paper stacked on the floor.jpg
Sage Ross (WMF), 2013 · CC BY-SA 3.0
사진 5
제5장
주사위
Dice.jpg
Gaz, 2004 · CC BY-SA 3.0
사진 6
제6장
말의 마구
Harness detail Arabian horse.jpg
Montanabw, 2017 · CC BY-SA 4.0
사진 7
제7장
교차로 신호등
2014-12-20 15 06 46 A horizontally-mounted traffic light at the intersection of Bank Street and Willow Street in Trenton, New Jersey.JPG
Famartin, 2014 · CC BY-SA 4.0
『AI 하네스』 1부 「왜 하네스인가」 챕터 1을 잡지형 교과서로 재구성한 문서입니다. 본문 리디바탕 15pt, 제목 Noto Serif KR, 숫자 Playfair Display, 라벨 JetBrains Mono. 도해 6점은 편집자가 그렸고, 사진 7점은 위키미디어 공용의 자유 이용 허락 파일입니다. 2026년 9월 12일.